기시다 전 일본 총리(가운데)와 다카이치 총리(왼쪽).사진=연합뉴스

일본 정치인들의 정치자금 모금 행사 수입 총액이 전년 대비 46.7퍼센트(%) 감소한 46억2천400만 엔(약 435억 원)으로 집계됐다.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 등은 2025년 11월 29일 이 수치가 1993년 정치자금규정법 규제 대상 시행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적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수입액이 정점을 찍었던 2004년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으며, 모금 행사 건수도 2023년 352건에서 270건으로 감소했다.이 감소는 2023년 말 불거진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의 여파로 분석된다.

자민당 일부 파벌은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서 ‘파티권’을 할당량 이상 판매한 소속 의원들에게 초과분 돈을 되돌려주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왔다.

이 사실이 드러난 후 일부 의원은 징계받았고, 자민당 파벌은 대부분 해체됐다.

요미우리는 “스캔들로 정치자금 모금 행사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하면서 모금 자체가 위축됐다”고 지적했다.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는 집권 당시였던 2023년에 정치자금 모금 행사로 1억3천160만 엔(약 12억4천만 원)의 수입을 확보했으나, 작년 수입은 588만 엔(약 5천530만 원)으로 95퍼센트(%) 이상 급감했다.

자민당 징계 대상이었던 의원 39명은 2024년 모금 행사 수입이 전년 대비 57.3퍼센트(%) 감소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요미우리는 “국회에서 자민당 의원들의 수입원인 기업·단체 헌금(후원금) 규제 강화가 논의되고 있다”며, 결과에 따라 자민당의 자금력이 더욱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설했다.

한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작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홍보 비용 등으로 8천384만 엔(약 7억9천만 원)을 지출했다.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도 홍보 활동비 등으로 2천23만 엔(약 1억9천만 원)을 사용했으나,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는 홍보 비용이 42만 엔(약 395만 원) 수준에 그쳤다.

작년 선거에서 이시바 전 총리가 당선됐고, 다카이치 총리와 고이즈미 방위상은 각각 2위와 3위에 머물렀다.

마이니치신문은 “자민당 총재 선거는 사실상 총리를 결정하는 선거이지만 공직선거법 대상이 아니어서 선거 비용 상한 규제와 보고 의무가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