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심 공판 출석한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여사가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결심 공판에 출석해 있다.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는 11일 민중기 특검팀의 9번째 대면 조사에서 약 9시간 만에 퇴실하며 진술을 거부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9시 45분 법무부 호송차량으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오전 10시부터 신문조서 열람을 거친 뒤 오후 6시 55분께 조사를 마무리했다.
특검 수사 기간이 28일 종료를 앞두고 다음 소환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조사는 김 여사에 대한 사실상 마지막 대면 조사로 평가된다.
특검팀은 김 여사를 상대로 재판에 넘기지 못한 수사 대상 의혹 전반을 포괄적으로 신문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김 여사가 작년 9월 3일 종묘 망묘루에서 외부인들과 차담회를 열어 국가 유산을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의혹과, 2023년 8월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해군 지휘정인 귀빈정에서 파티를 즐겼다는 의혹이 포함됐다.
또한 종합건설업 면허가 없는 인테리어 업체 21그램이 윤 전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 및 증축 공사를 수주하는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물었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의 배우자로부터 지난 2023년 3월 당 대표 선거 지원 대가로 시가 260만원 상당의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을 수수했다는 의혹과, 작년 5월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을 통해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무마시켰다는 의혹도 이날 조사 대상에 올랐다.
김 여사는 이들 의혹에 대해 대체로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4일 출석 당시 공직 등을 대가로 각종 금품을 수수한 '매관매직' 의혹 조사에서와 동일한 태도다.
특검팀은 이날 김 여사를 대상으로 윤 전 대통령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한 참고인 신문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 전 대통령은 2021년 12월 대선 후보 시절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김 여사의 이력에 대해 "부분적으로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허위 경력이 아니다"라고 발언해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했다.
이는 김 여사가 2001년부터 2014년까지 국민대학교 등 여러 대학 강사 또는 겸임교원 지원 시 이력을 허위 기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었다.
경찰은 지난 2022년 9월 윤 전 대통령을 증거 불충분으로 불송치 결정했으나, 고발인 이의 제기로 검찰을 거쳐 특검팀으로 이첩됐다.
김 여사는 이날 윤 전 대통령의 발언이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특검팀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오는 17일 윤 전 대통령 소환 조사에서 이 사건을 포함해 추가 신문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여사는 지난 8월 29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자본시장법 위반), 명태균 공천개입(정치자금법 위반), 건진법사·통일교 청탁(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의혹 등으로 구속기소됐으며, 내달 28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