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1주년 기자회견 하는 한동훈 전 대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앞 쪽문에서 12ㆍ3 비상계엄 1주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당무위원회의 친한동훈(친한)계 인사 중징계 권고로 재점화한 내홍이 연일 격화하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18일 채널A 인터뷰에서 당내 상황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원하는 것이 자신을 찍어내는 것이라면 그렇게 하라고 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이런 식으로 분위기를 만들어 우스운 당으로 만들지 말라고 말했다.
전날 한 전 대표는 수도권 전·현직 당협위원장 모임인 이오회에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만나 손을 맞잡은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김 전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 전 대표를 우리 당의 아주 귀한 보배다며 당에서 이 보배를 자른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발언하는 장동혁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7일 경기 고양시 화전마을에서 열린 청년과 함께 따뜻한 겨울나기 연탄배달 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 전 대표의 이러한 언행은 당무위가 친한계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게 당권 정지 2년 중징계 권고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장동혁 대표가 전날 내부의 적 한 명이 더 무섭다고 발언하며 사실상 자신을 겨냥한 데 대한 맞대응으로 해석된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박정하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에서 장 대표가 언급한 내부의 적 한 명이 한 전 대표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현재 공석인 당 중앙윤리위원회 위원장에 도태우 변호사 등이 거론된다는 소문이 있다고 전했다.
도 변호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대리인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당무위가 권고한 징계 수위는 윤리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친한계에서는 당게시판 사태에 대한 당무위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한 전 대표를 제명하기 위한 사전 작업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인식을 보이고 있다.
앞서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비방글에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됐다는 의혹인 당게 사태에 대해 지난 9일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는 연루 의혹을 사실상 인정하는 듯한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한 전 대표를 겨냥한 듯 정의는 단순히 균형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악에 대한 분명한 응답이라며 들키면 본전이 돼서는 안 되고 불의에는 안 하느니만 못한 대가가 따라야 한다고 썼다.
장 대표 체제에서 임명된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은 대통령을 두 번이나 탄핵시킨 정당이 썩은 살을 도려내는 아픔 없이 정상화될 것이라 믿는다면 순진하고 낭만적인 생각이라며 현재 갈등은 내홍이 아니라 당이 건강해지는 과정이자 일시적 수술통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 측은 그러나 도태우 변호사 임명설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도 변호사에 대해 전혀 추천받은 바도 없고 논의된 바도 없다고 밝혔다.
장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도 변호사는 당원이라며 당원은 윤리위원장으로 임명할 수 없고 당적이 없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대한 공정성 시비가 없을 사람을 선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