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 후보자로 지명되었던 한국계 존 노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미 연방 상원 전체회의에서 인준안이 통과되며 정식 취임을 앞두게 됐다.
이는 역내 최대 안보 위협으로 중국을 지목하고 한국 등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조해 온 그의 대중국 전략에 무게를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 상원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전체회의에서 노 후보자의 인준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53표, 반대 43표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노 후보자는 조만간 미국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로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국방부 동아시아 담당 부차관보를 맡고 있던 노 후보자는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차관보 후보자로 지명된 바 있다.
인도·태평양 차관보는 한국과 북한, 중국, 대만, 일본,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주요 국가들을 관할하며 해당 지역의 안보 정책과 전략을 총괄하는 주요 직위이다.
스탠퍼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노 후보자는 변호사와 연방 검사로 근무했으며, 미 육군 장교로서 아프가니스탄에서 보병 부대를 이끌었다.
국방부에 몸담기 전에는 미국 하원의 중국특위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다.
존 노 후보자는 지난 10월 7일 열린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에 대한 최대 위협으로 중국을 지목하며 이를 억제하기 위한 한국, 일본 등 동맹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한국의 국방 지출 대폭 증액을 언급하며 "주로 한미 동맹의 대북 재래식 억제에 집중해야 하지만, 많은 역량이 중국 억제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군의 장거리 화력, 통합 방공 및 미사일 방어, 우주전, 전자전과 같은 역량이 중국과 북한 두 위협 모두에 맞서 역내 억제를 강화하는 데 의미 있는 영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중국이 서해 잠정조치수역에 무단으로 구조물을 설치한 것에 대해 "한국을 위협하려는 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인준된다면 이러한 활동을 검토하고 적절한 대응을 제안하기 위해 미 정부의 동료들 및 한국 측 카운터파트들과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존 노 지명자는 주한미군의 역할과 규모에 대해서는 "현 안보 환경에 적절히 초점을 맞추도록 한국 정부와 협력하겠다"고 언급하며 "현 지역 안보 환경을 고려해 한반도에서의 미군 태세를 조정하는 방안을 권고하기 위해 인도·태평양 사령관 및 주한미군 사령관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군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전(War in Ukraine)을 통해 현대의 무인항공기(UAV, Unmanned Aerial Vehicle) 밀집 전투 환경에서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에 대한 풍부한 통찰을 얻었을 가능성이 높다"며 "전투 상황에서 자국의 탄도미사일 성능을 시험할 기회를 얻었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