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샛' 위성 이미지.사진=에어로스페이스 코퍼레이션(The Aerospace Corporation) 유튜브 영상 캡처/연합뉴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원반 형태의 혁신적 소형 위성 '디스크샛'(DiskSat)을 우주 궤도에 성공적으로 배치했다.
기존 정육면체 큐브샛의 한계를 넘어 더 강력한 성능과 저비용 발사를 실현할 새로운 플랫폼으로 주목받는다.
NASA와 협력 기관인 에어로스페이스 코퍼레이션은 18일 버지니아주 월롭스 섬에서 발사된 로켓랩의 일렉트론 로켓이 디스크샛 탑재체를 예정 궤도에 올렸다고 19일 밝혔다.
탑재체는 위성 4대를 담고 있었으며, 분리 배치 장치가 설계대로 작동해 모든 위성과 교신을 확인했다.
이번 실험을 주도한 에어로스페이스 수석 엔지니어 대런 로웬은 “발사가 완벽하게 진행됐으며 디스크샷 디스펜서가 정확히 작동해 4대 디스크샛 모두와 통신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디스크샛 개발 중인 엔지니어들.사진=에어로스페이스 코퍼레이션(The Aerospace Corporation)/연합뉴스
디스크샛은 지름 40인치(1m), 두께 1인치(2.5㎝)의 원형 평면 위성으로 복합 탄소 섬유 소재를 사용해 질량이 16kg에 불과하다.
표면적은 기존 큐브샛 한 면보다 13배 이상 넓어 대형 태양광 패널과 센서, 안테나를 장착할 수 있다.
에어로스페이스 측은 디스크샛이 중량 대비 출력 비율에서 기존 위성을 크게 앞지르며 큐브샛보다 5∼10배 많은 전력을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발사 시 여러 대를 쌓아 올릴 수 있어 단일 소형 로켓에 20대 이상 탑재가 가능하고 이는 위성 발사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디스크샛은 얇은 두께 덕에 고도 200km 정도의 초저궤도(VLEO)에서도 공기 저항을 견디며 비행할 수 있다. 이는 일반 위성이 운용되는 300∼400km보다 훨씬 낮아 지상 관측 해상도가 크게 향상된다.
NASA는 디스크샛이 민간 우주 산업과 정부 기관, 학계를 위한 미래 소형 우주 임무 범위를 확장할 대체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술 전문 매체 아르스 테크니카는 미 우주군도 정찰·감시용으로 디스크샛에 관심을 보이며 이번 발사 비용을 지원했다고 전했다.
다만 디스크샛은 넓은 표면적 탓에 저지구궤도(LEO)의 극한 온도 변화를 견디기 어렵고 형태상 회전과 민첩한 조준이 제한돼 일부 임무에는 부적합하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