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에 답하는 이원석 검찰총장
이원석 검찰총장이 지난 5월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날 법무부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장을 전격 교체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 실무를 지휘하는 1∼4차장검사를 전원 물갈이했고, 이원석 검찰총장의 대검찰청 참모진도 대거 교체했다.사진=연합뉴스


특검팀은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디올백 수수 의혹 관련 봐주기 수사 의혹과 관련해 이원석 전 검찰총장을 참고인으로 소환했으나 그는 24일 오후 2시 예정된 조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 전 총장은 특검팀에 개인 사정으로 출석이 어렵다는 취지의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수사 기간이 28일 종료되는 점과 참고인 신분으로 강제 출석 수단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면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특검팀은 이 전 총장을 상대로 검찰이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디올백 수수 의혹을 수사할 당시 직무유기나 외압이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었다.

이 전 총장은 지난해 5월 2일 김 여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전담수사팀을 구성하라고 지시한 인물로 윤석열 대통령 정부와 마찰을 빚었다.

디올백 의혹 사건은 지난 2023년 12월 고발장이 접수된 후 수사 진척이 더뎠으나 검찰총장의 직접 지휘로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됐다.

법무부는 이후 서울중앙지검장과 1~4차장검사 전원을 교체하고 이 전 총장의 대검 참모진을 대거 인사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이 전 총장은 인사 다음 날 출근길에 검찰 인사가 사전 조율됐느냐는 질문에 7초간 침묵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새 수사팀은 지난해 7월 김 여사를 소환하지 않고 대통령경호처 부속 청사에서 방문 조사했으며 이 사실을 이 전 총장에게 사전 보고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수사팀은 이 전 총장 퇴임 후 지난해 10월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디올백 수수 의혹을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

당시 수사 책임자는 이창수 전 중앙지검장이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은 서울고검 재수사를 거쳐 특검팀으로 이관됐으며 특검팀은 검찰 판단과 달리 김 여사가 가담했다고 보고 지난 8월 29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디올백 수수 의혹은 무혐의 처분에 대한 고발인 항고로 검찰에 계류 중이었으나 최근 특검팀에 이첩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김 여사와 윤석열 대통령에게 알선수재나 뇌물 혐의를 적용해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검팀은 수사 종료를 앞두고 검찰의 김건희 여사 수사 무마 의혹 규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8일 특검팀은 이창수 전 지검장과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심우정 전 법무부 차관 등 8명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 이창수 전 지검장에게는 22일 피의자 신분 출석을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자 오는 26일 재출석을 통보했다.

특검팀은 남은 기간 수사를 마무리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사건을 넘기기 위한 증거기록 정리 등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