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캄보디아 전격 휴전 합의

28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행정수도 푸트라자야에서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사진 왼쪽)와 태국 총리 권한대행인 품탐 웨차야차이 부총리 겸 내무부 장관(오른쪽)이 휴전에 합의한 뒤 회담을 중재한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운데)와 함께 손을 잡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태국과 캄보디아는 7월 28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에서 긴급 정상 회담을 열고 국경 무력 충돌 시작 나흘 만에 전격 휴전에 합의했다.

품탐 웨차야차이 태국 총리 권한대행(부총리 겸 내무부 장관)과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는 공동성명을 통해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휴전을 선언하고 이날 자정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훈 마네트 총리는 “오늘 매우 좋은 회담으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많은 생명을 잃고 피란을 초래한 전투가 즉시 중단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해결책이 양국 관계 정상화와 군사력 감축의 기반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품탐 총리 권한대행은 협상 전 캄보디아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으나, 회담 후 “양측이 성실히 이행할 휴전 합의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회담이 건설적이었고 국경 평화와 안보 회복의 상호 약속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회담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 말레이시아의 중재로 이뤄졌으며, 미국과 중국 외교 관계자가 중재국 자격으로 참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주말 양국 정상과 통화하며 휴전을 촉구하고, 이를 거부할 경우 무역 협상을 중단하고 8월 1일부터 36%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했다.

태국-캄보디아 휴전 합의 기자회견

28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행정수도 푸트라자야에서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사진 왼쪽)와 태국 총리 권한대행인 품탐 웨차야차이 부총리 겸 내무부 장관(오른쪽)이 휴전에 합의한 뒤 회담을 중재한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운데)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태국과 캄보디아는 지난 24일부터 쁘레아비히어르 사원과 모안 톰 사원 등 국경 유적을 둘러싼 영유권 분쟁으로 전투기를 동원한 교전을 벌였다.

5월 말 우본라차타니주 남위안 지역 소규모 교전으로 캄보디아 군인 1명이 사망한 이후 갈등이 고조됐다.

이번 충돌로 태국 22명과 캄보디아 13명 등 35명이 사망하고 140명 이상이 부상했으며, 26만명이 피란했다.

이는 2008년부터 2011년 국경 분쟁 사망자 28명을 초과한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