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28일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8일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국회의원 연찬회를 개최하며 내부 결속을 다지고, 이재명 정권을 향한 대여(對與) 투쟁 전략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현재의 상황을 '탄압과 억압의 시대'로 규정하며, 이재명 정권의 실정과 입법 폭주에 맞서 싸울 것을 천명하며 전면전을 예고했다.
장동혁 대표는 인사말에서 "이번 연찬회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이재명 정권과 싸우기 위해 전쟁터로 나가는 출정식이 되면 좋겠다"고 역설하며 "저도 죽기를 각오하고 맨 앞에서 싸우겠다"고 강력한 투쟁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지금 우리 앞에 있는 것은 희망이 아니라 탄압과 억압, 고난과 눈물이 있다"며 "이재명 정권의 국가 허물기와 실정을 막아내기 위해 투쟁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현 정부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분명히 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개회사에서 "야당은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최대한 투쟁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과거의 아픈 상처를 자꾸 들춰내고 거기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미래를 향해서 가자"고 당부했다.
송 원내대표는 정부·여당 정책 중 국익에 보탬이 되는 것은 얼마든지 협조할 것이라면서도, "지금 하는 것을 보니 제대로 하는 것이 없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따끔하게 비판하고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고, 싸울 것은 싸워야 한다"고 말하며 정부에 대한 견제와 비판적 역할을 다할 것을 강조했다.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정기국회 일정을 언급하며 "민주당에서는 9월 11일 본회의를 개최해 3특검법 개정안을 상정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이어서 "3특검법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깊이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의 입법 폭주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26일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 특검)의 수사 기간 연장과 수사 인력·범위 확대를 골자로 하는 특검법 개정안을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상정하고 심사에 착수한 바 있어 향후 여야 간의 치열한 법안 대결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특강
28일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국민의힘 혁신과 보수의 재구성'을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날 지도부 발언 후 진행된 특강에서는 의원들을 향한 고언도 이어졌다.
박명호 동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의힘 혁신과 보수의 재구성'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에 대해 "2022년 대선 승리는 착시 현상이었을 뿐 세대가 바뀌면서 가치 중심이 이동하고 민주당이 주류가 됐다"라며 "보수가 시대 적응에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이어서 "당심과 민심이 어느 정도 벌어져 있는지 연구할 필요가 있다"면서 "당원 인식 차이가 앞으로 보수 계열 정당의 분화, 분열이든 퇴행이든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동혁 대표를 향해서는 "지지층을 배반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면서 "이재명 대통령도 위안부 합의를 가져갔다. 지지층을 배반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언급하며 당내 개혁과 민심과의 접점 찾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뒤이어 연단에 오른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은 '데이터 대항해 시대 소프트파워가 힘'이라는 특강을 통해 "대한민국은 소프트파워가 강한 나라로 업그레이드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옛 당을 혁신해서 새로운 당으로 만들려면 데이터 시대의 패권자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