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대출력 고체엔진시험 참관
북한은 지난 8일 김정은이 참관한 가운데 미사일총국이 화학재료연구원과 함께 탄소섬유복합재료를 이용한 대출력 고체발동기(엔진) 지상분출시험을 또다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다음날인 9일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

군 당국은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화성-20형'의 개발 초기 단계임에도 이를 이례적으로 공개한 배경에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최근 고출력 고체엔진의 지상분출 시험을 진행하며 이 엔진이 '화성-20형'에 사용될 것이라고 직접 밝혔으며, 다탄두로 추정되는 탄두부까지 공개하면서 핵 능력 과시를 통해 대미 협상력을 높이려 한다는 분석이다.

우리 군은 북한이 과거 신형 ICBM을 시험 발사한 후에야 명칭 등을 공개하던 관례를 깨고, 이번에는 엔진의 지상분출 시험 단계에서부터 '화성-20형'을 언급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18일 이와 관련해 "정치적 고려로 다소 이르게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핵무기를 앞세운 대미 압박용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최근 진행한 지상분출 시험 영상을 통해 신형 고체엔진의 위력을 과시했으며, 이 엔진이 차세대 ICBM인 '화성-20형'에 적용될 것이라고 직접적으로 밝혔다. 또한, 공개된 영상에는 다수의 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화성-20형'의 탄두부 모습도 포함되어, 미래형 ICBM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군사전문기자 출신인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국민의힘) 의원은 "북한이 이례적으로 화성-20형의 탄두부와 엔진 시험을 성급히 공개한 것은 중국 열병식 전후로 미국과 북·중·러의 대결 연대를 과시하고, 신형 ICBM으로 동북아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군 당국은 '화성-20형'의 개발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방정보본부는 유 의원의 '화성-20형' 개발 동향 질의에 대한 서면 답변에서 "'화성-20형'은 개발 계획 또는 초기 단계로 보이며, 해당 추진기관(엔진) 역시 개발 및 시험 단계로 평가된다"고 명확히 밝혔다.

이는 북한이 실전 배치가 가능한 수준으로 '화성-20형'을 완성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일각에서는 북한이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화성-20형' 실물을 공개하거나, 이를 전후하여 전격적인 시험 발사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이러한 도발을 통해 대미 압박 수위를 더욱 높이려 할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