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피살 대학생 안치된 턱틀라 사원 안치실.사진=연합뉴스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17일 캄보디아 보이스피싱 조직에 연루된 대포통장 모집책 A씨(20대)를 인천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A씨는 숨진 대학생 박모씨(22)를 캄보디아로 출국하게 한 혐의(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를 받는다.

A씨는 지난 7월 대포통장 알선책 홍모씨(20대, 구속기소)로부터 박씨를 소개받아 박씨 명의 통장을 개설하게 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하도록 유도했다.

박씨는 7월 17일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3주 뒤인 8월 8일 깜폿주 보코산 인근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9월 초 홍씨를 검거한 후 박씨의 통장 자금 흐름과 통신 기록을 분석해 A씨를 추적했다.

홍씨는 박씨와 같은 대학에 재학 중이며,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돼 11월 재판을 앞두고 있다.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가 확인한 홍씨 공소장에 따르면, 홍씨는 박씨 등으로부터 통장을 빌려 보이스피싱 조직의 범죄 수익금을 세탁하는 데 사용했다.

공소장은 홍씨 외 성명불상의 다수를 공동정범으로 기재했으나, 박씨는 범행 공범이 아닌 통장 명의인으로 명시됐다.

박씨의 시신은 현재 캄보디아 사원에 안치돼 있으며, 우리 정부 합동대응팀의 요청으로 양국 간 협의가 순조로울 경우 오는 20일에서 21일 사이 부검이 진행될 예정이다.

부검은 정부 참관 하에 이뤄지며, 결과는 공식 통보된 후 국내 수사기관에 공유된다.

박씨 시신은 부검 후 화장돼 한국으로 송환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를 캄보디아로 보낸 경위와 윗선을 조사 중”이라며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