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보좌관회의 참석한 김현지 제1부속실장
김현지 제1부속실장이 1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근 정치권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김현지의 출생 배경’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과 추측이 떠돌고 있다.
누구는 “북한 출신이 아니냐”고 하고, 또 누구는 “중국에서 파견된 인물이라더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런 소문은 어디에서도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검증되지 않은 주장들일 뿐이다.
◆ 의혹이 커지는 진짜 이유
필자는 사람들이 의혹을 사실보다 먼저 믿는다고 본다.
특히 정치적 갈등이 극심한 시기에는 누군가의 출생, 가족사, 국적까지도 공격 소재가 된다.
김현지에 대한 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증거가 없다는 사실이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동창이 나오지 않는다며 “정체가 수상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 또한 추측에서 출발한 질문일 뿐, 공적인 자료로 확인된 바는 없다.
◆ 언론의 책임
필자는 지금 가장 심각한 문제는 언론이 이 소문을 제지하기는커녕 조회수 경쟁에 밀려 추측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본다.
만약 정말로 국가 안보와 관련된 중대한 사안이라면, 언론은 그 근거를 명확히 밝히고 사실을 검증해야 한다.
반대로 아무 근거가 없다면, 소문을 잠재우고 사실을 바로잡아야 한다.
현재의 상황처럼 “카더라”를 사실처럼 떠드는 것은 언론의 기본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다.
◆ 의혹보다 중요한 것
필자는 정치적 입장에 따라 한 사람을 간첩으로 몰아가거나, 국적을 임의로 단정하는 사회 분위기는 매우 위험하다고 본다.
한 개인의 신원은 국가기관과 법적 절차로 확인되는 것이지 대중의 추측으로 판단되는 것이 아니다.
◆ 결론
필자는 김현지의 출생을 둘러싼 의혹은 지금까지 사실로 확인된 것이 하나도 없다고 본다.
지금 필요한 것은 추측과 소문이 아니라 정확한 정보, 공정한 검증, 책임 있는 언론이다.
정치적 갈등이 아무리 첨예해도 진실은 감정이 아니라 증거 위에 세워져야 한다.
※ 본 칼럼은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