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25일 현지시간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에 최대 4차례 대면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씨엔비시(CNBC) 방송에 출연하여, 양국 정상이 상호 국빈 방문을 계획하고 있으며, 주요 국제회의에서도 만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시 주석과 통화 후 밝힌 내용을 재확인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4월 베이징을 국빈 방문하고, 이후 시 주석이 연중에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답방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시 주석은 미국 플로리다 도랄(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마이애미 소재 골프 리조트)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선전에서 개최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각각 참석하여 최소 4차례의 미중 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2026년 G20 정상회의 개최지로 플로리다 마이애미의 도랄(Doral)을 발표한 바 있다.
베선트 장관은 "1년 동안 이런 네 차례의 회담이 이뤄진다면, 이는 양국 관계에 큰 안정성을 부여하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안정성이 "미국 국민과 세계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중 양국이 "항상 경쟁자가 될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필요에 따라 '전략적 협력'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 구도임을 시사했다.
또한, 미국의 대만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고 선을 그으며, 우크라이나 분쟁에서의 평화를 추진하고 이를 위해 협력하는 데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합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전날 두 정상의 통화 내용에 대해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은 중국에 있어 대만 문제의 중요성을 이해한다"고 보도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통화 요약 글에서는 대만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와 관련하여, 베선트 장관은 지난달 30일 부산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향후 3년 6개월 동안 중국이 최소 8천750만 톤의 대두를 구매할 것으로 예상하며, 중국이 그 일정에 맞춰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24일 진행된 미중 정상 간 통화는 시진핑 주석이 먼저 트럼프 대통령에게 통화를 요청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상의 제안으로 미중 정상 간 소통이 이뤄진 것은 2001년 9·11 동시 다발 테러 이후 장쩌민 당시 중국 국가주석이 조지 더블유 부시(George W. Bush)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전보를 친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다만, 중국 외교부 마오닝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24일 통화는 미국 측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밝히며 입장에 차이를 보였다.
베선트 장관은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Federal Reserve) 의장 선출을 위한 후보자 면접을 오늘 진행하며, "2차 라운드의 마지막 면접"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5명의 매우 뛰어난 후보자를 두고 있으며, 그들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소개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의장을 "크리스마스 전 발표할 매우 좋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보로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National Economic Council) 위원장,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미셸 보먼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은행 감독 부의장 겸임),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라이더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 Chief Investment Officer) 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