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5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참배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25일 '보수의 텃밭'인 경북을 찾아 여권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지지층 결집 행보를 이어갔다.

12·3 계엄 사태 1년을 앞두고 당내에서 비상계엄 사과 및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입장을 포함한 메시지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나, 장 대표는 연일 이재명 정부의 공세에 맞선 내부 단결을 강조했다.

장동혁 대표는 구미역 광장에서 열린 '민생회복과 법치수호 경북 국민대회'에서 "국민은 소소한 일상을 보장받길 원하지만, 소소한 일상과 행복이 다 사라졌다"며 "이재명 정권은 우리의 행복을 파괴하는 정권"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청년과 서민이 월세로 내몰리고 있다고 비판하며, "자기들은 강남에 좋은 집을 사놓고 청년과 서민만 월세로 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와 관련해서는, "한화시스템 구미 공장은 짓는데 2천800억 원, 지하철 8호선 판교 연장선 건설에 5천억 원이 든다"며, "이 7천800억 원을 범죄자 뱃속에 그대로 집어넣어 줬다"고 맹비난했다.

또한, 이재명 대통령이 외신 기자와 인터뷰에서 '인터넷이 있는데 왜 대북 방송을 하느냐'고 발언한 것에 대해 "북한에서 인터넷을 쓸 수 있는 사람은 1천명도 안 된다"며 "북한에 간과 쓸개 다 빼주고 대한민국까지 팔아넘기려는 사람이 대한민국 대통령"이라고 규정했다.

경북서 국민대회 이어가는 장동혁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5일 구미역 광장에서 열린 민생회복과 법치수호 경북 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장동혁 대표는 특히 "저들이 똘똘 뭉쳐 우리를 공격하고 손가락질할 때 우리가 우리를 향해 손가락질하고 비판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라며 당내 단결을 촉구했다. 이어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하나로 뭉쳐서 전진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및 계엄 사과'를 요구하는 당 일각의 목소리를 겨냥, 대 이재명 정권 투쟁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장 대표는 "무도한 이재명 정권과 의회 폭거를 계속하는 더불어민주당과 싸울 때"라고 강조하며 당내의 계엄 사과 메시지 요구에 대해서는 "지금 말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명록에는 '유지경성(有志竟成, 뜻이 있으면 마침내 이룬다) 대한민국을 위해 한강의 기적을 국민의 기적으로'라고 남기며 추모의 뜻을 밝혔다.

장 대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은 한강의 기적을 통해 근대화를 이룬 대통령"이라며 "대한민국이 또 다른 차원에서 위기를 맞았다. 한강의 기적을 이룬 힘으로 국민의 기적을 이뤄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지난 22일부터 '이재명 정권을 향한 민생 레드카드'라는 표어를 내걸고 지방 순회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