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특히 캄보디아를 주요 거점으로 활동하던 중국계 온라인 사기 범죄 조직이 남미 대륙 칠레에서도 대규모로 적발되었다.
칠레 수사경찰은 지난 9일(현지시각) 북부 타라파카 등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미국인 등 외국인을 상대로 대규모 온라인 사기 행각을 벌인 중국인 등 39명을 검거했다고 12일 밝혔다.
칠레 경찰은 검찰청과의 합동 작전을 통해 총 2억만 달러(약 한화 2천919억 원) 규모의 온라인 사기 범행을 저지른 일당을 붙잡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전은 미국 연방수사국(FBI, Federal Bureau of Investigation)이 제공한 첩보를 바탕으로 5개 지역에서 동시에 진행된 급습 작전을 통해 이루어졌다.
칠레 검찰청에 따르면, 이번 온라인 사기 사건의 피해자는 주로 미국 국적자들이며, 일부 다른 나라 국적자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타라파카 지방검찰 소속 트리니다드 슈타이너트 검사는 "이들은 칠레의 다양한 부동산 등에 투자할 수 있다고 피해자들을 속인 뒤 특정 앱을 내려받게 했고 사기 사실을 알아차리면 앱을 삭제했다"고 범행 수법을 설명했다.
수사 당국은 검거된 조직원들이 수사 기관의 자금 추적을 피하고자 약 16개의 유령 회사를 설립하고 칠레 현지 은행까지 동원하여 온라인 사기 수익을 세탁해 온 것으로 파악했다.
칠레 검찰청 관계자는 "이번 사기 사건에 방코 산탄데르 칠레(Banco Santander Chile) 전·현직 임원들이 다수 연루됐다"며 "일부 전직 임원에 대해 체포영장이 접수됐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한편, 지난해 12월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는 메이그스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중국 폭력 집단 조직원 20여 명이 경찰에 체포된 바 있다.
당시 검찰은 이들을 살인, 납치, 마약 밀매, 불법 카지노 운영, 성매매, 고리대금업, 밀수 등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United Nations Office on Drugs and Crime)는 동남아시아를 거점으로 삼던 중국계 범죄 조직이 남미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중동, 유럽 등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고 지속적으로 경고해 온 바 있다.
이번 칠레에서의 대규모 온라인 사기 조직 적발은 이와 같은 경고가 현실화되었음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